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한 번도 고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준석당’ 같은 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을 이렇게 부인하며 “반란군을 내쫓는 데만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덧붙였다. ‘반란군’은 국민의힘의 현직 지도부를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반란군을 내쫓고 국민의힘에 다시 ‘무혈입성’할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유혈입성’해도 된다”고 답했다. 당내 대립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위시한 사람들은 ‘이재명 리스크’를 과다하게 계산하는 것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에 둘로 갈라질 것이고 우리는 하나여서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준석이나 유승민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들었다 놨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당내 공천에서) 배제하는 얘기를 하면 움직일 수 있으니 ‘이준석은 괜찮고 유승민은 괜찮지 않다’는 소리를 하고 개별적으로 연락해 ‘하람(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아, 너는 괜찮아’라고 할 것”이라며 “유승민 때 많은 사람이 봤기 때문에 장난치려는 낌새가 보이면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배를 침몰시킬 승객은 승선 못 한다’는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저는 얼마 전까지 선장이었던 사람”이라며 “제가 운전할 때 뒤에 와서 배를 부수고 있었던 분들이 지금 자기들이 배를 운전하는데, 이미 좀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고 되받았다.
이어 “본인들이 한 것 때문에 배가 침수되는 건 전혀 모르고 누가 자꾸 사보타주하는 식으로 얘기한다. (이 사무총장의) 그 발언 뒤에 분란이 커졌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온 동네가, 사방이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도대체 배 안에 어떤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모든 국민이 알 것이다. 원래 배를 지휘할 자리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억지로 다른 사람들을 다 쫓아내고 배에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