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북한에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신앙을 지켜온 성도들을 포용하는 자립·단일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 목사)가 21일 서울 서초구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에서 개최한 ‘목회자를 위한 통일 학술대회’에서 장동민 백석대 교수는 “통일이 되면 남한교회는 북한의 공식교회 성도와 비공식 지하교회 성도들 사이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조선그리스도연맹이 인정한 가정예배소에 다니는 성도가 1만2300여명으로 알려져 있고 핍박 받으며 숨어 예배드리고 있는 지하교회 성도들은 그 수를 추산할 수 없다”며 “이 두 그룹 사이 갈등이 생길 우려가 있다. 정권에 타협해 가정예배소에 다녔다고 해서 그들의 신앙을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한교회는 서구 선교사들이 아시아에 복음을 전할 때 제국주의 체제의 전달자처럼 보였던 오해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북한교회가 스스로 서게 돕는 보조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한의 스타일이 아니라 북한에 맞는 건물과 교역자를 세워 북한 성도들이 헌신하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각 교단마다 북한에 들어가 교단을 세우려 하지 말고 단일한 조직 아래 북한교회 재건이 이뤄져야 한다며 “북한선교를 준비하는 각 교단과 선교단체부터 서로 연합해야 한다. 하나의 조직을 세우기 어렵다면 북한선교위원회와 같은 협의체라도 만들어 관련사항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안인섭 총신 신대원 교수를 비롯해 이수봉 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장, 정진호 포항공대 박사 등이 한국교회가 꿈꿔야 하는 올바른 복음통일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