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국가폭력’ 주장에 “본인 수사로 몇분 돌아가셨나”

입력 2023-08-21 15:07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겨눈 검찰 수사를 ‘국가 폭력’이라고 칭한 것과 관련해 “본인(이 대표)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응수했다.

한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데이트 폭력이라면서 변호했던 흉악범(이 대표 조카)의 피해를 한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폭력이란 단어를 가지고 뜬금없이 저런 말을 만들어 낼 것 같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또 민주당 친명계 일각에서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른 내는 데 대해 “(불체포특권 포기를) 그냥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일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친명 성향의 원외 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 참석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민주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투표를 거부하라고 말하면 된다”고 발언했다.

이에 한 장관은 “매번 자기들끼리 이랬다가 저랬다가, 갑자기 심각해서 화냈다가 결국 남 탓하고 결론은 항상 방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께서 매번 보시지만 피곤하고 지루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민주당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이 대표는 본인이 피의자고 본인 사건이니 그렇다 쳐도 공당인 민주당이 저러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표결에) 다 들어갔다가 다 퇴장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4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며 “그건 서로서로 특권 포기를 못하게 공개적으로 감시하겠단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SNL 코리아’에 출연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한 장관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빨리 열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하는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 그냥 나쁜 짓”이라며 “그분의 거짓말과 가짜뉴스에 누구도 제대로 사과 안 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