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과 멕시코만을 낀 북중미 국가 과테말라 대통령선거에서 ‘친중국’ 성향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세밀라운동(Movimiento Semilla) 후보가 승리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21일 오전 11시28분(한국시간)쯤 “아레발로 후보가 개표율 95%에서 득표율 59.1%를 기록, 산드라 토레스 희망국민통합 후보의 35.1%를 앞지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토레스 후보와 아레발로 후보는 이날 결선 투표에서 맞붙었다. 결선에서 아레발로 후보가 승리했다.
아레발로 후보는 1945~1951년 재임한 후안 호세 아레발로 베르메호 전 대통령의 아들로 외교관 출신이다. 과테말라 정가에서 중도 좌파 성향의 아웃사이더로 평가됐지만, 반부패 기조로 표심을 모았다. 그의 소속 정당 이름에서 세밀라는 씨앗을 뜻하는 말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표방한다.
아레발로 후보의 집권 이후 주목할 대목은 이제 13개국만 남은 대만과 수교국인 과테말라의 외교적 행보다. 아레발로 후보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대만과 더불어 중국과도 관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펼쳐왔다.
과테말라는 멕시코 남부에 국경을 맞댄 국가로, 북중미의 중심에 있다. 미국과는 멕시코만으로 연결돼 있다. 과테말라 대통령 임기는 4년이다. 이번 대선의 당선인은 2024년 1월 14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아레발로 후보와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토레스 후보는 2008~2012년 재임한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으로 중도 우파 성향의 정치인이다. 앞서 2015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대선 도전에서 모두 낙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