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최모(30·구속)씨 신상공개 여부가 23일 결정된다.
서울경찰청은 최씨 얼굴과 이름·나이 등을 공개할지를 검토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23일 연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내외부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를 논의한다.
최씨는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공원 둘레길에서 너클을 이용해 모르는 사이인 30대 여성 A씨를 때리고 성폭행했다.
A씨는 서울 한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끝내 숨졌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너클에 대해선 “강간을 목적으로 지난 4월 인터넷에서 구매했으며 너클을 양손에 착용한 후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와 함께 살았다. 최씨 가족은 “(최씨가)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은 있으나 치료를 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