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인근 5.1 지진 “트럭 충돌한 것처럼 집 흔들려”

입력 2023-08-21 10:32 수정 2023-08-21 11:48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패서디나에서 20일(현지시간) 지진에 따른 화재 신고로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오하이에서 20일 오후 2시41분(현지시간‧한국시간 21일 오전 6시41분)쯤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집을 흔든 진동은 트럭에 부딪힌 것처럼 느낄 만큼 강력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주민은 열대성 폭풍 ‘힐러리’ 상륙에 이어 지진까지 이중고를 겪게 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오하이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를 5.0에서 5.1로 수정했다. 진앙은 오하이에서 남동쪽으로 약 7㎞ 떨어진 곳이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최대 도시인 LA에서 95㎞가량 떨어져 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주민은 LA타임스에 “짧고 격렬한 지진이 발생했다. 트럭에 부딪힌 것처럼 집 전체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USGS는 오하이와 벤투라에서 6만8000명이 ‘보통’ 수준의 진동을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USGS의 진동 분류에서 ‘보통’은 물건이 쓰러지고 접시와 창문이 깨질 수 있는 수준이다. USGS는 LA 카운티와 샌디에이고까지 2106만8000명에게 진동이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진은 오하이에서 첫 지진 발생 이후 1시간여 동안 규모 2.7∼3.9 사이의 규모로 11차례 더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20일(현지시간) “오후 2시41분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오하이 남동쪽 약 7㎞ 지점(붉은색 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 홈페이지

캘리포니아 남부는 힐러리의 상륙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던 상황에서 지진까지 찾아왔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상륙한 열대성 폭풍은 1997년 ‘노라’ 이후 26년 만이다. 다만 힐러리의 위력은 상륙 직후 약화돼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