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러 최초 6회 우승자

입력 2023-08-20 19:53 수정 2023-08-21 11:07
젠지 '피넛' 한왕호. 사진=윤민섭 기자

젠지 ‘피넛’ 한왕호가 역대 LCK 정글러 최다 우승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젠지는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 컨벤션 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T1을 3대 0으로 꺾었다.

이로써 젠지는 2022년 서머 시즌부터 2023년 스프링·서머 시즌까지 연속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전 역대 3회 연속 우승팀은 SK텔레콤 T1,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다.

이날 젠지의 수장 한왕호는 겹경사를 맞았다. 먼저 그는 LCK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정글러 중 최다 우승이고, LCK 전 포지션을 통틀어서는 2위다. 한왕호는 1위인 T1 ‘페이커’ 이상혁(10회)의 뒤를 이었고 은퇴한 ‘칸’ 김동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역대 정글 선수 중 4번째 4000 어시스트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왕호는 2015년 LCK 스프링 시즌에 나진 엠파이어 소속으로 데뷔했다. 2016년과 2017년 락스 타이거즈, SK텔레콤 T1 소속으로 각각 1번, 2018년 킹존 드래곤 X 소속으로 1회 우승했다. 이후 중국 리그인 LPL팀인 LGD 게이밍에서 1년간 활동한 뒤 한국으로 복귀해 젠지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젠지에서 2022년 서머 시즌과 2023년 스프링 서머 시즌으로 총 3번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왕호는 자신의 롱런 비결로 초심 유지를 꼽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처음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고 락스 타이거즈를 들어갔을 때부터 나는 ‘승승장구하던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때 당시에는 계속 잘할 것만 같았다. 내가 ‘롤을 깨달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려서 세상을 잘 몰랐던 거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리석은 생각이란 걸 느꼈다. LPL을 다녀온 이후 다시 좋은 모습으로 상승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제일 큰 이유는 항상 우승하고 싶어서, 1인자가 되고 싶어서 프로게이머 도전했던 건데, 그 마음이 변치 않고 계속 한결같았던 게 6번이나 우승할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