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오토바이 타고 中산동서 인천 밀입국 시도한 중국인

입력 2023-08-20 13:48 수정 2023-08-20 14:21
밀입국 시도에 사용된 수상오토바이. 해경 제공

중국에서 수상오토바이를 타고 인천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외국인이 해경에 붙잡혔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중국인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중국 산동지역에서 수상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해 인천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지난 16일 오후 9시23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빠져 있는 미확인 선박을 확인해야 한다는 군 당국의 요청을 받았다. 군 당국은 앞서 오후 8시쯤부터 해당 미확인 선박을 감시·추적했다.

이에 해경은 다시 소방당국으로부터 오후 9시33분쯤 인근 갯벌에서 긴급구조 요청이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경비세력을 긴급투입해 오후 10시11분쯤 A씨를 발견·구조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한국으로 가기 위해 구명조끼, 망원경, 나침반, 헬맷 등을 챙긴 뒤 보인 소유의 수상오토바이를 타고 중국에서 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리 준비한 기름통(용량 25ℓ) 5개를 이용해 중간마다 연료를 보충했다.

해경은 수상오토바이에 대한 과학수사팀 정밀 감식 결과에서 개조 등의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외부전문가 등에게 추가 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해경은 A씨가 과거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고 인천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밀입국 경위 등도 수사하고 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우리수역에 진입한 미확인 선박을 군 당국이 최초 포착 감시하고 이를 해경이 통보받아 검거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군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