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성지 ‘임청각’, “복원사업 원활하게 추진 중”

입력 2023-08-20 11:55
‘임청각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인 안동시는 현재 임청각 좌·우측 재현 가옥 2동을 복원하고 도로와 주차장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동시 제공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임청각 복원사업’이 속도 내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독립운동 산실인 임청각 복원사업이 원활하게 추진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현재 임청각 좌·우측 재현 가옥 2동을 복원하고 도로와 주차장 정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화, 관광,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공유관도 지하 2층, 지상 1층, 연면적 800㎡ 규모로 추진된다.

시는 2017년 11월 고성이씨 후손, 전문가 등과 함께 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8년 12월 임청각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임청각 주변 가옥과 토지를 매입했고 2021년 12월 임청각 정비 실시설계 용역을 마쳤다. 일제가 설치한 중앙선 철도도 철거한 상태다.

시는 경북도, 문화재청과 함께 국·시비 28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 복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임청각은 무장 투쟁에 앞장선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을 비롯해 11명의 독립운동 서훈자를 배출한 곳이다.

임청각은 조선시대 왕이 아닌 사람이 지을 수 있는 최대 규모인 99칸으로 현존하는 살림집 중 가장 크고 오래됐다.

대한민국 보물 제182호로도 지정된 이 고택은 독립유공자 11명을 배출하며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의 밑거름이 됐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1911년 정월에 압록강을 건너며 “차라리 내 목이 잘릴지언정 무릎 꿇어 종이 되지 않으리”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얼어붙은 만주 땅에서 백만 동포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며 항일 독립운동단체 경학사를 만들어 독립정신을 일깨우고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해 독립군을 양성했다.

1925년 석주는 초대 국무령을 맡았으나 다시 간도로 돌아와 무장 항일투쟁에 심혈을 기울였다. 끝내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32년 5월 길림성 서란현에서 74세에 순국했다.

석주 일가는 부인 김우락, 동생 이봉희, 아들 이준형, 조카 이광민, 손자 이병화, 손자며느리 허은 등 3대를 거쳐 모두 11명의 독립운동 서훈자를 배출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민족의 정체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임청각은 대한민국의 훌륭한 역사 교육장”이라며 “독립운동의 성지인 임청각을 전 국민이 공유하는 문화거점 공간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복원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