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캐나다 ‘역대급’ 산불 악화…올해만 ‘10년치의 7배’ 탔다

입력 2023-08-18 16:09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총 17만명이 대피하고 10년간 연간 산불 평균 피해 면적의 7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가 산불 피해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캐나다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는 전례 없는 산불로 주도인 옐로나이프 전체 주민 2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올해 산불로 주의 주도나 중심 지역의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산불은 옐로나이프에서 서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옐로나이프 주민에게 18일 정오까지 자동차를 타고 앨버타주 북부에 설치된 대피소로 가거나 항공편을 이용해 앨버타주 캘거리로 가라는 대피령을 내렸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노스웨스턴 준주에는 현재까지 236건의 화재가 발생해 210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이는 지난 50년간 이 지역 연간 평균 산불 피해 면적의 4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노스웨스턴 준주에는 냉대림이 펼쳐져 있으며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 삼림 지대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이번 산불 시즌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민 총 17만명이 대피하고 1034만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 캐나다 내 거의 모든 지역이 영향을 받았으며,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중북부와 오대호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해 공기 질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환경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가뭄 등 극단적 기상이 발생하면서 산불과 같은 재해의 빈도와 심각성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로이터통신은 “캐나다의 많은 지역이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상태를 보였다”며 “관계자들은 올해 가뭄이 화재의 수와 강도에 영향을 미쳤으며, 폭염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