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전날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을 두고 18일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검찰청 앞에서 입장문을 낭독한 것을 겨냥해 “노골적인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날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이 대표는 “조작 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민생 회복에 쓰라”고 날을 세웠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청 앞에서 입장문 낭독한 것은 일반 국민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특권”이라며 “(이 대표가 지지자) 총동원령을 내렸는데도 달려온 지지자들은 겨우 200여명이었다. 자기 지지자들마저 그만 보고 싶어하는 쇼를 언제까지 되풀이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는) 검찰청에 들어갈 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더니 나오면서는 강성 지지층 향해 억압받는 희생양인 것처럼 포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요구한 ‘1특검 4국정조사’를 거론하며 “백현동 개발 특혜, 대장동 개발 428억원 약정서, 쌍방울 대북송금 및 변호사비 대납, 정자동 호텔 특혜, 대장동 미래신도시 개발 비리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등의 의혹을 해소하는 ‘5수사 3재판’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선언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두고도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졌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는 어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고 선언했다. 부디 지지자들 앞에서 부린 허세가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가 검찰의 구속영장에 대해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힌 만큼 그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정치 수사, 조작 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경제 위기 극복, 민생 회복에 쏟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는 “무능·무책임·무법적인 정권의 폭력적 통치가 국민과 나라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며 “검찰 정권의 공포 정치에 민주주의와 법치, 정의가 실종됐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혹독한 고난도 인내하며 투쟁하신 강철 같은 의지를 되새기고, 정권 퇴행에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