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요청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으며, 질문에 대해서는 불성실하게 대답한다며 “한 줄 답변 챌린지를 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 대해 “자료를 숱하게 요청했지만 하나도 오고 있지 않다”며 “길게 질문해서 보내면 ‘충분히 설명했습니다’라고 답을 하는데 한 줄 답변 챌린지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지명된 이후 언론 장악, 배우자 인사청탁, 자녀 학교폭력 무마, 재산 형성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고 최고위원은 “질문을 하면 ‘어떤 외압도 행사하지 않았다’라고 하고, 길게 질문하면 ‘언론의 자유와 가치 생각한다’라는 한 줄이 끝”이라며 “이것을 답변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자료 요청에서도 예전에는 다 제출했던 자료들이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줄 수 없다’고 일관하는 중”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청문회 시작 직후 자료 제출에 대한 문제로도 상당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숱한 의혹에도 이동관 후보자를 지명할 것 같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언급하자, 고 최고위원은 “고발, 헌법소원 제기 등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지만 결국 ‘기록’이 (방법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 최고위원은 “‘어차피 안 될 거니까’라는 무기력함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힘들고 끝이 안 보이는 것 같아도 저항의 기록을 하나하나 남기지 않는다면, 훗날 (방송이) 정상화되더라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