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동관 후보, 한 줄 답변 챌린지하나”

입력 2023-08-18 09:47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요청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으며, 질문에 대해서는 불성실하게 대답한다며 “한 줄 답변 챌린지를 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 대해 “자료를 숱하게 요청했지만 하나도 오고 있지 않다”며 “길게 질문해서 보내면 ‘충분히 설명했습니다’라고 답을 하는데 한 줄 답변 챌린지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지명된 이후 언론 장악, 배우자 인사청탁, 자녀 학교폭력 무마, 재산 형성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고 최고위원은 “질문을 하면 ‘어떤 외압도 행사하지 않았다’라고 하고, 길게 질문하면 ‘언론의 자유와 가치 생각한다’라는 한 줄이 끝”이라며 “이것을 답변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자료 요청에서도 예전에는 다 제출했던 자료들이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줄 수 없다’고 일관하는 중”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청문회 시작 직후 자료 제출에 대한 문제로도 상당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숱한 의혹에도 이동관 후보자를 지명할 것 같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언급하자, 고 최고위원은 “고발, 헌법소원 제기 등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지만 결국 ‘기록’이 (방법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 최고위원은 “‘어차피 안 될 거니까’라는 무기력함에 빠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힘들고 끝이 안 보이는 것 같아도 저항의 기록을 하나하나 남기지 않는다면, 훗날 (방송이) 정상화되더라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