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일대 경남·우성3차·현대1차 아파트가 통합 재건축을 통해 최고 50층 높이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한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아파트는 층수나 기반시설 등을 둘러싸고 3개 단지 주민의 이해관계 조정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통합적 계획지침을 제시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에 결정된 기획안에 따르면 현재 최고 높이 15층·1499세대 규모인 3개 단지는 최고 층수 50층 내외·약 2340세대 규모로 재건축된다.
시는 먼저 단지 내 남북으로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했다. 이와 이어지는 양재천 입체 보행교도 기획안에 담았다. 이를 통해 양재천을 기준으로 나누어진 도곡동과 개포동을 걸어서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3개 단지에서 도곡역 방향으로 이동하려면 소음과 안전에 취약한 영동3교나 영동4교 옆 보도를 이용하거나 양재천으로 내려가야 했다.
또 양재천변 60m 구간을 수변특화 배치구간으로 계획했다. 양재천변으로 개방형 도서관·휴식 공간·게스트하우스·키즈카페 등 도입을 유도해 천변 거리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 도심 지역에선 녹지생태도심 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전날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소문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1·12지구 정비계획 변경안’과 ‘을지로3가구역 제10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변경안’ 등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서소문 정비계획은 서소문빌딩·중앙빌딩·동화빌딩이 있는 서소문 일대 건폐율을 50% 이하로 축소해 사용 가능한 지상부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3685㎡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을지로3가구역 제10지구는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돼 2016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구역 내 개방형 녹지를 도입한 두번째 사례다. 개방형 녹지는 대상지의 동·서측에 공개공지와 연계한 녹지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는 대상지 주변에 부족한 휴게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