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란’ 사할린 상륙할 듯… 러 연해주 비상사태

입력 2023-08-16 17:46
기상청은 16일 오후 4시 태풍 통보문에서 “제7호 ‘란’이 오후 3시 현재 일본 센다이 서북서쪽 약 4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제7호 태풍 ‘란’이 일본을 관통한 뒤 동해상에서 러시아 사할린섬을 향해 북동진하고 있다. 위력은 일본 상륙 전보다 약하지만 여전히 최대풍속으로 초속 20m대의 강풍을 몰아치는 란의 접근에 러시아 극동 지방정부 일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리 기상청은 16일 오후 4시 태풍 통보문에서 “란이 오후 3시 현재 일본 센다이 서북서쪽 약 4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란은 태풍위원회 회원국인 미국에서 제출된 이름으로, 폭풍을 뜻하는 마셜제도 원주민어다. 지난 8일 발생한 이 태풍은 지난 15일 일본 혼슈섬 서남부를 종단했다.

란의 강도는 일본을 관통하면서 약화됐다. 현재 중심기압은 990hPa로 올라갔고, 최대 풍속은 초속 24m(시속 86㎞)로 느려졌다. 일본 상륙을 앞둔 지난 14일만 해도 란의 강도는 ‘강’으로 분류됐다.

란은 현재 동해상을 지나가고 있다. 17일 오후 3시 일본 홋카이도섬 삿포로 북서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북동진을 계속해 사할린섬 남부를 지나가게 된다. 사할린섬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18일 오전 3시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반도를 종단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주택 4000여채의 침수 피해를 입은 러시아 극동 지방정부는 란의 접근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기상센터는 란의 영향권에 들어갈 연해주에서 강풍과 강우를 예보했다.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우로 인한 피해 규모를 지자체 자원만으로 대처할 수 없다. 비상사태 발령으로 주민들을 위한 지원 조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