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에 쓴소리…“혁신 길 잃어, 제2의 DJ 필요”

입력 2023-08-16 16:46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바람직한 혁신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길을 잃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제2의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 광주에 와 민주당 혁신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씀드렸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야 하는데 그쪽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도덕성과 유능함을 동시에 갖춘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지금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혁신위원회 혁신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혁신안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서도 “언론 보도를 보고 (혁신위가) 가야 할 곳이 아닌 엉뚱한 길에서 헤맸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혁신을 한다는 분들이 도덕적인 권위를 잃은 것도 뼈아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동맹국가·반도국가·통상국가라는 4가지 숙명을 안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 신뢰는 지켜야 하지만 대륙과 해양세력 각축장이됐던 지정학적인 위치를 상기해야 한다. 이웃나라들과 적대적으로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북한, 그리고 4강국 누구와도 적대적이지 않았던 제2의 DJ가 필요하다”며 “국가 관계도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을 발휘했던 그 지도력을 우리가 회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2박3일간 광주와 전남 지역에 머물며 강연을 하고, 각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오는18일 전남 신안 하의도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 1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