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EOUL·U를 8년 만에 대체할 서울시의 새 도시 브랜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이 최종 공개됐다. ‘촌스럽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기존 디자인을 폐기하고 서울관광재단 등이 활용하던 관광 브랜드인 ‘My Soul Seoul’(마이 소울 서울) 디자인을 재활용했다.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서울시는 16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신규브랜드 발표회를 열고 3월 발표된 슬로건 ‘Seoul, My Soul’에 디자인과 의미를 부여한 최종 결과물을 공개했다.
디자인은 마음(하트)·경험(느낌표)·즐거움(스마일)을 의미하는 그림문자인 ‘픽토그램’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브랜드에 담긴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경쾌한 색상도 적용했다.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됩니다’라는 한글 부제도 추가해 서울의 중심에는 ‘시민’이 있고 서울을 향한 다양한 마음이 모여 더 좋은 서울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도 담았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이 관광재단 등에서 활용하던 관광브랜드인 My Soul Seoul과 외형상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부터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결과물이 기존 브랜드 재활용인 셈이다. 앞서 시는 5월 디자인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겨 제작한 슬로건 디자인 시안 4개를 공개했으나 시민들에게 ‘20년 전 스타일 같다’는 등 비판을 받고 시민 공모를 진행했다. 이런 논란을 고려해 안전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모전에서 나온 안도 좋았지만 내놓을 수준의 결과물은 아니었다”며 “기존 관광 브랜드 평가가 좋았고 이에 공모전 수상작을 참고해 활용도를 높이고 한글 서체를 만드는 등 변화를 주는 것이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또한 My Soul Seoul은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해 1억뷰 이상 기록한 유튜브 콘텐츠에 삽입돼 외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만큼 잠재력도 크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향후 서울시 상징물 조례 개정 등 새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시정 홍보에도 적극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 시내 대표적 명소 3곳을 뽑아 조형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I·SEOUL·U 조형물을 철거한 포스코가 제작한다. 시 관계자는 “조형물 위치는 서울광장·한강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맨홀·가로수 보호대 등에 설치된 로고도 굳이 내구연한이 다 되기 전에 교체하진 않을 생각이다. 교체로 인해 추가로 드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