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로 문을 닫는 교회가 속출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문을 닫는 교회, 일명 ‘죽은 교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기독 설문조사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전 대표이자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의 저자 톰 레이너(사진) 목사는 지난 7일 처치앤서스 홈페이지에 ‘당신의 교회가 5년 안에 죽게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레이너 목사는 1988년부터 교회 컨설팅을 해온 교회성장 전문가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죽은 교회’와 ‘죽어가는 교회’들을 관찰하며 교회가 어떻게 살아남고 번성할 수 있을지 연구해왔다”며 “문을 닫는 교회에는 다섯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교회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도에서 손을 떼서는 안 된다. 교회는 복음 전도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레이너 목사는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사람 20명당 1명을 전도할 것을 조언했다.
또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교회 내 험담과 갈등 등을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논쟁하고 교회 내 사람들을 험담하는 일에 힘을 다 쏟게 되면 교회 바깥으로 나섰을 때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팬데믹으로 악화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 교회 대다수는 코로나 이전부터 쇠퇴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은 이를 더욱 가속하고 악화시켰다. 교회가 문을 닫게 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교인들 모두가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를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죽어가는 교회’의 목회자는 자주 해임되고 바뀐다. 교회가 쇠퇴하는 것을 목회자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교회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할만한 ‘만능’ 목회자가 어딘가에 존재한다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레이너 목사는 저서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를 통해 “교회들이 죽은 이유를 확인하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하다.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