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 국격과 리더십은 크게 퇴행하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현장 경축행사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제 대한민국은 경제·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사회 갈등과 정치 분열은 여전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그 길에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가 맨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곧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하며 “한 세기 전 이웃나라에 막대한 피해와 상처를 준 일본이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가장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웃 나라를 향한 존중도,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우리 정부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일본에 대해 선택적 관용, 선택적 포용을 베푸는 것 역시 명백한 ‘책임방기’”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히 일본을 향해 “올해는 ‘고노 담화’ 30주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으로,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표했던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적 조치를 보여야 한다”며 “성찰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OECD 국가 중 경제성장률 꼴찌 등을 초유의 사태로 규정하고 리더십의 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통합의 리더십, 책임의 리더십,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회복해야만 대한민국은 더 큰 역동성, 더 큰 포용, 더 큰 미래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