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문화의 중심’ 국립충주박물관 11월 착공

입력 2023-08-15 11:59

국립충주박물관(조감도) 건립이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지난 2019년 12월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이 확정된 지 4년여 만에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가 이달 말 완료될 예정으로 건축허가를 거쳐 11월 중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탄금공원에 들어서는 국립충주박물관은 건축비 상승 등을 반영해 당초보다 73억원 증액된 484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지상 3층, 연면적 8964㎡ 규모로 202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상설·기획전시실과 유물수장고, 교육실, 어린이관,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을 갖춘다. 현재의 국립 청주박물관과 비슷한 규모다.

충주박물관은 중원문화는 물론 고구려 문화 연구의 중심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유일의 고구려 석비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를 비롯해 봉황리 마애불상군, 건흥5년명 금동불광배, 두정리 고구려 고분 6기가 충주에 있다.

충주를 중심으로 하는 중원문화권은 삼국시대∼통일신라∼고려시대∼조선시대∼근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내륙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이곳에서 발굴된 국보급 문화재와 유물이 5만7000여점에 이를 정도로 역사자료 및 문화유산의 보고로 불린다.

그러나 시대를 대표하는 이런 문화재와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할 시설이 없어 국립 충주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문화재청이 지정한 7대 문화권 중 유일하게 중원문화권에만 국립박물관이 없다.

충주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총괄하는 국립충주박물관 건립 일정에 맞춰 각종 인허가 관련 용역을 마무리 짓고 기반시설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까지 지방비 22억원을 들여 관광지 조성계획을 변경하고 수목 이식 및 지장물 철거, 진입도로 개설, 상하수도 관로공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달 중 충주 시민과 역사·문화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어 국립충주박물관 건축·전시 기본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박물관 건립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맡고 시는 박물관 진입도로 설계, 수목 이식과 지장물 철거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