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원·각료, 야스쿠니신사 참배…기시다는 공물 봉납

입력 2023-08-15 11:22 수정 2023-08-15 13:29
일본 국회의원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15일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여야 국회의원과 각료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15일 교도통신·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모임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집권 자민당 소속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은 참배 뒤 “지난 세계대전에서 고귀한 희생을 한 선인들의 영령에 애도를 표하고 항구 평화, 부전에 대한 맹세를 새롭게 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이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봉납은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주변국 반발을 의식해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다.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 공격을 명령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 등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된 곳이다.

이 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명이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당시 전쟁에 강제로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