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장이 “110만 용인특례시민과 관계 기관, 공직자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준 덕분에 어떤 차질이나 사고 없이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 대원 지원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4일 용인시에 체류 중이던 감비아·보츠와나 잼버리 대원 16명이 출국함에 따라 대원들에 대한 용인의 지원활동도 종료한다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을 선도할 용인의 따뜻함과 역량을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이 특별한 추억을 통해 오랫동안 간직하길 바라며, 그동안 헌신적인 활동을 해준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전북 새만금에 있던 잼버리 대원들이 폭염과 태풍을 피해 갑작스럽게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로 흩어지게 된 비상 상황 속에서 지난 7일 오후 잼버리 참가 35개국 5000여명을 용인시가 받아들이기로 하고 기업, 대학, 종교기관 등 15곳과 협의해 숙소를 마련했다. 이어 8일 대원들을 맞이한 뒤 체험 프로그램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용인이 받아들인 대원 수는 전체 대원의 7분의 1가량으로 경기도로 이동한 대원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는 광역 단위를 뺀 단일 지방자치단체로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였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잼버리대회를 주최한 전북도가 5440명, 서울시가 3130명, 인천시가 3250명, 충청북도가 2710명을 수용이다. 이와 비교하면 용인특례시의 대원 수용 규모는 광역단체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관내 기업 연수원과 대학교, 종교기관 등 15곳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숙식과 체험프로그램 제공 등의 지원활동을 펼쳤으며, 잼버리대회 공식 기간인 8일부터 12일까지 연인원 1000여 명의 공직자가 각종 지원을 했다.
시는 잼버리대회가 12일 공식 종료한 뒤에도 비행 일정 등의 사유로 잔류한 50명의 대원들이 13일과 14일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차량 제공 등의 지원활동을 하며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이상일 시장은 대통령실, 행정안전부와 적극 소통하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7일 오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새만금을 떠나게 될 대원들의 숙소를 걱정하며 협조를 부탁하자 이 시장은 “용인에서 많은 대원들을 받아들여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도록 잘 챙길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숙소 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이어 숙소 점검, 식사와 음료수ㆍ간식 제공, 체류 기간 동안의 활동 프로그램 제공 등의 각종 지원활동에 투입될 시 공직자들이 과외 업무를 하게 된 것과 관련해 이 시장은 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시 공무원들의 노고 설명과 함께 초과근무를 온전히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10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비행 일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한국에 더 머물게 되는 대원들을 각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인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고, 행안부도 다음날인 11일 이 시장이 주장한 방안을 받아 들였다.
용인이 잼버리 대원들을 적극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을 때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는 이 시장에게 “용인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으며, 이 행안부 장관도 “용인이 대원들을 잘 지원해주니 든든하다. 행안부도 용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제2부지사도 이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감사 인사를 했으며, 대구 잼버리 대원들이 용인에 숙박한 사실을 전해 들은 강은희 대구교육감도 이 시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시장은 마무리도 깔끔히 했다.
먼저 시 공직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이들이 일한 초과근무 시간을 온전히 인정해 달라고 행정안전부에 요청했고, 시장 권한을 행사해 잼버리 대원들을 도운 직원들에게 특별휴가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시 예비비 사용 보전과 시 공무원 공무출장 등의 근거 확보를 위해 행안부에 공문서 보내라고 요구해 관철시켰다.
용인시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잼버리 대원들을 새만금에서 주요 지방자치단체로 이동시키기로 하고, 새만금을 떠나는 시점인 8일 오전까지도 지자체가 대원들을 지원할 때 투입할 예산의 보전, 지방 공무원 지원활동에 대한 초과근무 인정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전달하지 않았다.
이에 이 시장은 대원 지원에 투입되는 예산에 대한 중앙정부의 보전, 대원 1인에게 쓸 수 있는 예산 지원 단가, 시 공무원들의 초과근무 인정 시간 등의 문제를 행안부와 논의하며 풀어 나갔다.
초과근무의 경우 통상 최대 4시간만 인정하는 데, 이번의 경우 잼버리대회와는 원래 상관이 없는 용인시 등이 국가적 행사의 성공을 위해 비상 지원을 하는 것이므로 이 일에 협조하는 시 공무원들이 실제로 지원활동을 하는 시간을 온전히 인정해야 한다고 이 시장은 강조했다.
이 시장의 제안에 행안부는 잼버리 대원 1인당 예산 지원 인정 단가를 당초 하루 3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조정했고 공무출장 인정·지방공무원 초과근무의 충분한 인정 등의 방침도 정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