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고교 운동장서 ‘불발탄’ 수천개…“임시 휴교”

입력 2023-08-15 00:02
캄보디아 크라티에주 주도 크라티에시의 퀸 코소막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폭탄 2000여개가 발견됐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발견된 폭탄 옆에 선 캄보디아 폭탄제거 대원. AFP연합뉴스

캄보디아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묻혀 있던 폭탄 수천 개가 발견됐다. 해당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북동부 크라티에주의 주도인 크라티에시의 퀸 코소막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폭탄 2000여개가 발견됐다고 일단 크메르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학교 측은 운동장 보수 작업 도중 폭발하지 않은 폭탄이 대량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지뢰대응센터(CMAC)는 11∼13일 사흘 동안 M79 수류탄 2033개를 비롯해 각종 포탄까지 폭발물 총 2116점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치명적인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아직 폭탄이 많이 있으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학교를 며칠간 닫을 것”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는 과거 베트남전쟁과 내전의 영향으로 지뢰와 불발탄으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베트남전이 있었던 1960~70년대에는 미국이 공산군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인근 국가인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폭탄을 집중적으로 투하한 바 있다.

이후 캄보디아에서 1998년까지 30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 기간에는 수많은 지뢰가 파묻혔다.

캄보디아에서 1979년부터 지난 6월까지 지뢰나 불발탄 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약 6만4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만 1만9000여명에 달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지뢰·불발탄 제거를 목표로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