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체 인구 고령화 수준보다 장애인의 고령화가 더 급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14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장애 인구’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 인구 고령화 수준은 52.8%로 전체인구 고령화 수준(18%)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장애인의 절반 이상이 고령이라는 뜻이다.
장애 인구 고령화 수준은 전체 등록장애인 수에서 만 65세 이상 장애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장애인 고령화 비중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10년 37.1%에서 2015년 42.3%로 늘었고, 지난해 절반을 넘긴 것이다.
지난해 등록장애인 수는 265만2860명으로 전체인구 대비 5.2%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는 수는 2019년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저출생 여파로 점차 하락 중인 반면, 장애 인구는 2019년 261만명에서 2020년 263만명, 2021년 264만명으로 증가 추세다.
장애 영유아도 증가 추세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약 0.3%를 유지하다가 2017년 0.35%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0.52%까지 증가했다. 전체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반면 장애 영유아는 늘고 있는 것이다.
장애 유형별로는 지체 장애의 비율이 44.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청각장애(16%), 시각장애(9%), 지적장애(8.5%) 순으로 나타났다. 등록장애인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장애 유형은 청각장애로 2010년 10.3%에서 2022년엔 16%로 나타나 5.7%가 증가했다.
반면 지체장애인은 53.1%에서 44.3%로, 뇌병변장애는 10.4%에서 9.3%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교통사고 등의 감소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지체장애인은 줄고 있지만, 급속한 고령화로 청각장애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