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모든 것 잃은 전쟁터 같아” 이재민과 함께하는 지역교회

입력 2023-08-14 15:04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나팔리 해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산불 이재민들을 위한 기부 물품을 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역사상 10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산불이 엿새째 계속되고 있다. 미국 지역교회 등 교계는 이재민을 위해 구호 기금 마련 등 섬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우이섬은 지난 9일 건조한 날씨와 인근을 지나간 허리케인으로 인해 산불이 퍼져 9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교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례 없는 산불로 지역교회도 큰 피해를 입은 상황 속에서도 이재민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 교회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 하베스트 크리스천펠로우십(그렉 로리 목사)의 캠퍼스인 하베르스 쿠물라니 채플이다. 1980년대 설립된 이 교회는 최근 7년간 2000여명에게 세례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지역의 캠퍼스 교인들을 위한 구호 성금을 마련했다고 밝힌 그렉 로리 목사는 “이런 노력이 캠퍼스 교인들의 삶을 재건하고 황폐해진 지역사회에 유익이 되길 바란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소망과 위로를 제공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각) 하와이 라하이나의 건물과 자동차들이 산불로 전소돼 잔해만 남아 있다. AP·뉴시스

기독교 인도주의 단체인 월드헬프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재민에게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엘 브루어 예이츠 회장은 “피해 지역은 많은 사람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처럼 황폐해졌다. 치유와 재건 과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산불 피해자를 돕기 위해 홈페이지에 기부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