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틱톡 라방…대통령실 용산공원 경비원 교체

입력 2023-08-14 14:32
용산공원 경비원 A씨가 야간 근무 중 사무실에서 실시간 개인 방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산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 경비원이 야간 근무 중 실시간 개인 방송을 하다 적발돼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4일 “경비 직원의 개인 일탈을 확인하고 즉시 교체했다”고 밝혔다. LH는 현재 정부로부터 공원을 위탁받아 관리 중이다.

30대 경비원 A씨는 지난달 말까지 한 달 넘게 야간 근무를 하며 틱톡 라이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송을 켜둔 상태로 공원 안팎을 순찰했으며, 금연 구역인 공원에서 담배를 태우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또 공원 내 ‘스몰 웨딩’에 쓰인 면사포를 머리에 쓰고 농담하는 등 공원 방문객들이 놓고 간 분실물을 소품으로 활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용산공원 경비원 A씨가 야간 근무 중 사무실에서 실시간 개인 방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 중에는 ‘용산공원, 경비 보안, 경찰 아님, 공익 아님, 급여 비밀’이라는 장난스러운 문구를 사무실에 붙여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일탈은 한 시민이 그의 방송을 보고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LH 측은 대통령실 국민청원 제도를 통해 제보를 접수한 뒤 “업체에 경비업무 수행에 부적당한 해당 직원의 교체를 요청했고, 현재 다른 직원으로 교체됐다”고 공식 답변을 통해 전했다.

이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자의 복무 지침, 분실물 관리 등 관련 지침을 재정비하고, 전체 근무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공원 운영 관리 업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