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제3국가산단 농림지역 대거 해제

입력 2023-08-14 13:42

충북 청주 오송 제3국가산단 예정지에 포함된 농림진흥지역이 대거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조성될 K-바이오 스퀘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국토교통부 관계기관 통합조정회의에서 오송 3산단의 규모를 당초 676만㎡(205만평)에서 413만㎡(125만평)로 축소하는 것을 조건으로 농지전용에 협의하기로 했다.

오송 3산단은 2018년 8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농식품부의 농지전용 부동의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사업 대상지 중 93%(192만평)가 절대농지여서 농식품부의 지정해제 처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통합조정회의에서 농식품부는 정책적으로 필요한 밭작물 지역은 제외하기로 했다. 농식품부가 지정 해제할 오송3산단 용지 내 절대농지는 386만7768㎡(117만평)다.

이에 따라 오송 3산단 조성사업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는 사업시행자인 LH와 함께 내년 중 국가산단 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토지보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2026년 첫 삽을 뜨고 2030년 완공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 의료기기, 화장품 분야 190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히고 있다.

정부가 2조원을 들여 오송 3산단에 조성하는 K-바이오 스퀘어는 창업 입주공간,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16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 입주기업과 상업·금융·주거공간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우수한 지역 대학이 인재를 공급하고 기업과 연구·임상이 가능한 대형 병원이 협력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핵심 ‘켄달스퀘어’와 같은 형태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오송 제3국가산단은 사업 예정지 대부분이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지난 5년간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