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57년 만에 광주 시민 품으로…9월 상시개방

입력 2023-08-14 11:53 수정 2023-08-14 13:44

광주의 상징 무등산 정상을 57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준비작업이 막바지 단계다. 1966년 공군부대 주둔 이후 일반인 출입이 통제돼 온 천왕봉과 인왕봉 지왕봉이 9월부터 탐방객에게 상시 개방된다.

14일 광주시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정상부 탐방로 노면 정비와 함께 신규 탐방로 데크길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국립공원 승격 10년을 맞은 무등산 정상부는 해발고도 1187m의 천왕봉을 정점으로 인접한 인왕봉과 지왕봉 3개 봉우리를 통칭한다.

시와 국립공원사무소는 정상부 상시 개방에 대비해 그동안 서석대에서 인왕봉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390m 구간의 노면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신규 탐방로에는 자연훼손을 막기 위한 데크길 설치공사를 병행 중이다. 노면 정비와 데크길 설치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무등산 탐방객을 맞을 채비를 대부분 마쳤다.

시와 국립공원사무소는 폭이 1.5~2m로 비좁은 정상부 탐방로에 탐방객이 몰리거나 교행하는 데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서석대 주변에 가칭 안전통제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조난 등 산악사고가 발생하면 환자 이송과 치료에도 활용될 안전통제소는 정상부 탐방객의 하루 수용인원을 적절히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와 국립공원사무소는 그동안 무등산 정상부를 점유해온 공군부대 방공포대뿐 아니라 주요 방송사 송신탑의 단계적 이전 방안도 논의 중이다.

방공포대는 지난 2월 국립공원사무소 사무소 주최로 개최된 ‘시민토론회’에서 2025년까지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까지 이전작업을 마친다는 단계별 이행안이 제시된 바 있다.

지난해 방공포대 이전 기본설계비 3억9000만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예산에 처음 반영됐다.

무등산 정상은 1990년대 이후 시민들의 개방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당초 도립공원이던 무등산은 이후 2013년 3월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면적이 2.5배 넓어졌다.

새해 해맞이 행사 때 간헐적으로 개방되던 무등산 정상은 국립공원 승격 이전인 2011년부터 최근까지 단풍철과 시민의 날 등에 지금까지 26차례 한시적 개방행사가 이어졌다.

시와 국립공원사무소는 방공포대 이전이 구체화하면 천왕봉 주변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는 등 정상부 원형복원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와 국립공원사무소는 공군부대 주둔 이후 다수의 인공구조물이 설치돼 정상 복원을 위한 연구 용역과정에서 최고봉 해발고도가 당초보다 4m 낮은 1183m로 측량된 바 있다고 밝혔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광주의 얼굴 무등산이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아갈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57년 만의 상시 개방 의미를 되살려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