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고문? 위조잡범이 열사 났네”…조국 부녀 조롱

입력 2023-08-14 08:47 수정 2023-08-14 10:29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 오른쪽 사진은 국정농단 주범 최서원씨 딸 정유라씨. 뉴시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를 향해 “그러게 착하게 좀 살지”라고 조롱 섞인 비판을 했다.

정씨는 13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검찰 기소와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며 “내 인생 나락 갈 때 제일 즐거워했던 조국이니까 이젠 제가 제일 즐거워해드리겠다. ‘조만대장경’만 안 썼어도 이렇게까지 비웃음 당할 일은 없었다”고 적었다.

‘조만대장경’이란 조 전 장관이 과거 SNS에 올린 글들을 뜻하는 신조어다. 조 전 장관은 현안에 대한 의견을 비판적으로 피력한 적이 많은데,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그가 쓴 글들이 되레 자신이나 문재인정부와 관련한 의혹에 적용되면서 일각에서 풍자거리가 됐다.

조국 저격 글 올린 정유라. 정유라 페이스북 캡처

정씨는 조민씨 기소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기 바란다’라고 쓴 내용도 공유하며 “자식 대리시험이나 봐주고 가짜 표창장이나 만들었으면서 고문해서 어디에 쓰나. 위조 잡범이 아주 그냥 열사 나셨다. 감성팔이 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어차피 고문당할 일 없으니 불쌍하게 보이게 질러나 보자는 심리 잘 봤다”며 “미혼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 사생아 이야기하면서 좋다고 웃더니 자기가 저지른 범죄로 재판을 받으니까 끌고 가서 고문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딸 조민씨. 뉴시스

정씨는 또 조 전 장관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SNS에 ‘일말의 연민이나 동정도 사라지게 만드는 퇴장이다’라고 작성한 글도 함께 공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조민씨를 부산대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허위작성공문서행사 등)로 불구속 기소했다.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관련 혐의로 실형이 확정됐으며 아버지인 조 전 장관도 재판을 받고 있다. 조민씨는 본인 기소에 대해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 재판에 성실히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