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어나가는 韓스타트업… 조인트벤처에 러브콜까지

입력 2023-08-14 06:01
미국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aS) 기업 ‘세일즈포스’가 2018년 일본에서 연 '월드투어도쿄' IT 콘퍼런스. 세일즈포스 갈무리

한국의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러브콜을 비롯해 국내외 대·중견기업과 잇따라 조인트벤처(합작법인)을 만드는 등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원과 신산업 분야를 뚫기 위해 스타트업들과 손을 잡으며 협업이 늘고 있다.

13일 정보기술(IT) 및 벤처투자업계 등은 미국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aS) 기업 ‘세일즈포스’가 지난달 일본에서 연 IT 콘퍼런스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일본 기업들에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투어 도쿄’에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사 등 한국의 스타트업 14개가 초청돼 참여했다. 이들은 일본,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IR)를 진행했다. 라쿠텐, 롯데벤처스, 에이티넘, SBI재팬, NTT도코모 등 일본의 유명한 IT기업과 투자사들이 한국의 스타트업의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이들 간 개별적인 네트워킹과 후속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콜로세움’은 AI 기반 물류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들은 일본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협업해 물류 데이터와 이동통신 가입자 데이터를 연계한 신규 사업과 기술검증(POC)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AI 오디오 기술 개발을 하는 ‘가우디오랩’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일본 내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보해 브릿지투자(투자 라운드 사이의 중간 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월드투어 도쿄’ 참가를 지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 기술력에 대한 세일즈포스 측과 일본 정보통신업계의 질문이 쏟아질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합작법인 설립도 모빌리티·에듀테크·헬스케어 등 분야를 막론하고 생겨나고 있다. 배달 대행 플랫폼 스타트업인 ‘바로고’는 대동모빌리티에게 15억원을 투자받았다. 바로고의 관계사인 무빙은 전기 이륜차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포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무빙은 올해 대동모빌리티가 출시해 양산 중인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의 운영 확산을 맡게 된다.
AI 딥휴먼 스타트업인 ‘클레온’의 AI 휴먼. 클레온 홈페이지 갈무리

청호나이스는 모노랩스와 지난해 9월 합작법인인 ‘하이플래닛’을 만들었다. 모노랩스는 AI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둘은 O2O(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교원그룹은 AI 딥휴먼 스타트업인 ‘클레온’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몬학습과 빨간펜 등 교원의 교육사업 노하우에 클레온의 AI를 접목해 새로운 에듀테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클레온은 AI 딥러닝 기술 ‘딥휴먼’으로 AI 기반 디지털 휴먼 영상 제작을 연구하고 있다.

또 첨단 한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동안 국내 스타트업들은 미국·일본·유럽 등 11개국의 기업들과 총 45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