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에 태풍까지… 배추값 한달 새 160.7% 급등

입력 2023-08-13 09:07 수정 2023-08-13 12:34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지난 6일 소비자들이 채소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 장마와 폭염 속에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의 피해를 반영하면 농산물 가격 상승세를 당분간 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배추 도매가는 한 달 사이에 160%나 올랐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1일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당 2만5760원으로 1개월 전의 9880원보다 160.7%, 인플레이션 정점에 이르렀던 1년 전의 1만9096원 대비 34.9%씩 상승했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9320원으로 1개월 전 1만2900원과 비교해 127.3%, 1년 전 2만7628원보다 6.1%씩 비싸다. 대파 도매가격은 ㎏당 3250원으로 한 달 전 2076원보다 56.6%, 1년 전 3116원 대비 4.3%씩 올랐다.

카눈의 상륙으로 인한 작황 피해를 반영하면 농산물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카눈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난 11일 기준 농지 피해 규모는 여의도 면적(290㏊)의 5.4배에 달하는 1565.4㏊로 집계됐다.

특히 봄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사과와 배 같은 과일의 공급량은 카눈에 휩쓸린 낙과, 침수 피해로 더 감소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사과 도매가격을 전년 동월 대비 5.6%, 배의 경우 10.9~20.1%씩 상승한 가격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과일 수요가 증가하면 과일 도매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