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에서 “대회 기간 내내 기후변화로 인한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등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여러분은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남다른 책임감과 이타심으로 서로를 먼저 챙기면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었다”며 “이러한 스카우트 정신은 세계인의 연대와 협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자원봉사자와 의료진 여러분, 군·경·소방을 비롯한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자발적 참여로 큰 힘이 되어주신 경제계, 종교계, 문화계 등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우리 정부는 북상하는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모든 대원이 영지를 떠나 안전한 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마지막 한 명의 대원이 떠날 때까지 여러분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관련 비상대책회의에서 “혹시나 대원들이 껍질을 밟고 미끄러질 수 있으니 도시락에 바나나는 넣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원들의 도시락 메뉴까지 직접 챙기며 안전 대책을 당부한 것이다.
한 총리는 모두발언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며 “장시간 이동과정에서의 안전, 대원들에 대한 급식, 행사장 질서유지는 물론, 출연 아티스트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념해서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대회 준비 미흡과 관련한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새만금 숙영지를 방문해 대회 운영 상황과 시설 등을 점검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에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폐영식과 K팝 콘서트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며 “폐영식 후에도 모든 국가의 스카우트 대원이 마지막으로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교통, 문화 체험, 관광 등을 최대한 지원하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달 1일부터 개최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이날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는 12일부터 차례로 출국한다.
박민지 권중혁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