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금은방 유리창을 삼단봉으로 부순 뒤 1분여 만에 귀금속 4000만원어치를 훔쳐 달아난 중학생들이 검거됐다.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중학생 A군과 B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군 등은 10일 새벽 3시38분쯤 인천 중구 한 금은방 유리창을 삼단봉으로 부수고 들어가 귀금속 120점(시가 약 40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금은방에 들어간 지 1분도 안 돼 귀금속을 훔친 뒤 근처에서 기다리던 B군과 합류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인근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A군 등은 범행 직후 지인에게 연락해 “물건을 훔쳤는데, 팔 곳이 있느냐”고 물은 뒤 그를 만나러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금은방 업주가 절도를 당했다고 진술한 귀금속 120점 중 절반가량을 압수했다.
경찰은 나머지 귀금속 행방을 쫓고 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나머지 귀금속은 건물 화장실 변기에 버렸고, 유리창을 부순 삼단봉은 길가에서 주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생활비와 유흥비에 쓰려고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는 A군 혼자 한 것으로 보이나 B군이 망을 보는 등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함께 입건했다”며 “정확한 피해 금액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