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4∼6월)에도 또 2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1~6월)만 8조원이 넘는 적자 규모다. 지난해보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적자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했던 국제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2021년 이후 쌓인 한전의 영업손실은 총 47조원대에 이르게 됐다.
한국전력은 1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27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5163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약 47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 중인 가운데 전기 요금은 꾸준히 올랐다. 전기 판매 수익 구조가 점차 정상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원으로 정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한전은 3분기 적자 탈출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한전의 수익 구조 정상화는 아직 안정적이지 못해 4분기부터는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 한전은 지난해 32조7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6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한전은 “연료 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보다 상당히 감소했으나 상반기 적자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 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