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사 5명 중 3명은 자국과 세계 기독교의 장래를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독교계 설문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최근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3%가 ‘미국과 전 세계 기독교의 미래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교회 내 미국과 세계의 미래에 두려움을 느끼는 여론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이들도 69%에 달했다.
교회 신도에게서 미국과 세계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읽는다고 응답한 이들 중 대다수는 백인(71%) 목사였다. 그다음은 히스패닉계 목사(62%)가 차지했다. 아프리카계 목사는 42%만이 이에 동의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스콧 매코널 라이프웨이 전무이사는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는 미국인은 감소 추세다. 미국 기독교인이 이 추세를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건 놀랄 일이 아니”라며 “세계 곳곳의 기독교세 확장도 미국 기독교인에겐 충분한 위안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경엔 ‘두려워 말라’는 명령이 자주 언급되지만 대다수의 미국 목사는 자기 성도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성경은 예수를 따르는 이들에게 시련과 고난, 고통이 수반될 것을 예상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역경에 대한 반응을 두려움이라고 규정짓지 않는”다며 “대신 불안과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쁜 마음으로 신실한 태도를 유지할 것을 자주 격려한다”고 말했다.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지난 8일 공개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6~30일 전화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며 오차범위는 ±3.2% 포인트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