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물러가니 다시 폭염… 광복절 휴일 최고 33도

입력 2023-08-11 12:26 수정 2023-08-11 12:40

제6호 태풍 ‘카눈’이 물러갔지만 주말인 토요일 새벽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광복절 휴일이 있는 다음 주 전국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으며, 일부 지역에는 다시 폭염 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으로 넘어간 카눈이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했지만 여전히 영향을 미치면서 12일 새벽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12일까지 인천, 경기서해안, 경기북부 내륙, 서해 5도에 20~60㎜의 비가 내리겠으며 다소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이 밖에 서울과 경기남부 내륙, 강원영서 중·북부, 충남북부 등에 5~4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는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12~13일 낮 최고기온은 10일(29도)보다 높은 33도를 기록하겠다.

다음 주에는 서해상에 있는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거나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32~33도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장맛비에 이은 태풍으로 습도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강한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해 일부 지역에선 폭염 특보가 발표되는 곳도 있겠다. 북쪽에 머무는 저기압으로부터 찬 공기가 대기 상층부로 유입돼 기온이 상승하는 낮 동안 소나기가 자주 내릴 수도 있다.

카눈이 물러갔지만 안심하긴 힘든 상황이다. 현재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030㎞ 해상에 머무는 제7호 태풍 ‘란’은 오는 15일쯤 도쿄에 상륙한다. 란의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47m로 ‘매우 강’의 강도를 보이는 중이다.

란은 상륙 이후 북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면 오호츠크해 고기압과의 사이에서 강한 동풍이 한반도로 유입되며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다만 란의 이동경로에 따라 강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1일 멕시코 해상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도라’가 서쪽으로 이동해 이날 밤 태풍예보구역에 진입하게 되면 제8호 태풍 ‘도라’가 될 전망이다. 북동태평양과 북대서양 등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이 태풍 구역까지 오는 건 2018년 태풍 ‘헥터’ 이후 처음이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