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양희영, AIG 여자오픈 첫날 공동 2위

입력 2023-08-11 09:29
10일(현지시간)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GC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오픈 첫날 공동 2위에 자리한 양희영이 7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리안 시스터스’가 모처럼 첫날부터 힘을 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GC(파72·688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다.

선봉장은 이정은(27·대방건설)과 양희영(34)이 맡았다. 둘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4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앨리 유잉(미국)과는 1타 차이다.

‘코리안 시스터스’ 올 시즌 고진영(28·솔레어)이 거둔 2승 외에는 우승이 없다. 현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소 합작 승수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하게 된다. 게다가 1년2개월만에 메이저 무관의 불명예도 씻는다. 코리안 시스터스는 지난해 전인지(29·KB금융그룹)의 KPMG 위민스 PGA선수권대회 이후 1년2개월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2019시즌 신인왕 이정은은 그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5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 차례 ‘톱10’ 입상없이 지난 7월 US여자오픈 공동 27위가 최고 성적이다.

투어 4승을 거두고 있는 양희영은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올해 최고 성적은 6월 마이어클래식 공동 3위다. 양희영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에다 더블보기 1개가 아쉬웠다.

이정은은 “후반에 좀 더 퍼트에 집중했더니 버디가 많이 만들어졌다. 굉장히 만족스럽다”며 “지금 샷감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남은 사흘간 스윙에 집중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동 2위 그룹에는 이정은과 양희영 외에 짜라위 분짠(태국), 페린 들라쿠르(프랑스),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도 이름을 올렸다.

작년 대회 준우승자 전인지와 지난주 프리디그룹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준우승자 김효주(28·롯데)는 공동 7위(2언더파 70타)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3승(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KPMG위민스 PGA선수권대회)을 거두고 있는 전인지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현지 시간으로 생일을 맞은 전인지는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분도 좋아지고 더 좋은 흐름을 타게 되는 영향을 받았다”면서 “코스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지은(32·한화큐셀)이 공동 19위(1언더파 71타),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 김아림(28), 지은희(37·이상 한화큐셀), 최혜진(24·롯데)가 나란히 공동 33위(이븐파 72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 2위인 넬리 코다(미국)와 고진영을 비롯한 ‘톱5’는 일제히 부진했다. 코다와 고진영은 공동 60위(1오버파 73타), 세계 4위 인뤄닝(중국)은 공동 33위다.

3주 연속 우승에 나선 3위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5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81위(2오버파 74타)에 이름을 올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