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53명으로 늘어…불탄 건물 1천여채

입력 2023-08-11 08:46 수정 2023-08-11 09:06
8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유서 깊은 와이올라 교회와 선교회 건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0일(현지시간) 현재 최소 5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건물 1000여채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마우이 카운티는 웹사이트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이날 오후 1시 10분 기준으로 17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 사망자 수가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1960년에 큰 파도(쓰나미)가 섬을 관통했을 때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사망자 수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아서 두렵다”고 말했다.

또 이번 화재로 1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라하이나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은 지난 8일(현지시간) 마우이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의 도로 인근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

8일 오전 0시 22분쯤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이어 오전 6시 37분쯤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 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산불은 진압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크게 번졌다. 기상 당국은 하와이 인근을 지나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불길이 섬 곳곳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산불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복구를 돕기 위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