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된 객실…게스트하우스 운영 여배우 “눈물나”

입력 2023-08-11 08:12
배우 정정아. 오른쪽 사진은 그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한 객실 내부 모습. 정정아 인스타그램 캡처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배우 정정아(46)가 객실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놓고 떠난 이용객의 행태에 분통을 터뜨렸다.

11일 온라인에 따르면 정정아는 지난 9일 인스타그램에 “혐오스러우니 비위 약하신 분은 보지 마세요”라며 자신이 운영 중인 게스트하우스의 한 객실 내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담긴 객실 상태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바닥은 물론 침대와 테이블 위까지 온통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배우 정정아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한 객실 내부. 방안이 온통 쓰레기로 가득차 있다. 정정아 인스타그램 캡처

해당 객실은 달방(달마다 돈을 먼저 내고 투숙하는 방)으로 한 숙박객에게 몇 달간 빌려준 객실이라고 한다. 정정아는 “코로나 시국에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달방을 두어 개 줬다”며 “정말 힘든 상황에서 더 힘들었다. 상상도 못 하실 거다”라고 토로했다.

민폐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라고 했다. 정정아는 “몇 달 방값 안 내고 밀리니 야반도주한 외국인, 노숙자 데려와서 홈리스 구출한다고 빈방 열어 재우고 옥상에서 파티하고 가구 파손시키며 고성방가한 손님, 화장실 거울 떼서 방에 붙였다가 떨어져 벽지 찢어지고 거울 깨지니 대충 치워 방치한 손님, 방값 제날짜에 준 적 거의 없는 손님” 등을 열거하며 “(이것도)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배우 정정아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한 객실 내부. 방안이 온통 쓰레기로 가득차 있다. 정정아 인스타그램 캡처

정정아는 “진짜 너무 지친다. 방을 보자마자 이런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남편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 화보다 눈물이 난다”면서 “제발 양심 좀 가지시라. 사정이 있으면 양해 구하고 가셔야 하는 거 아닌가. 이래도 참아야 하는 현실이 지친다”고 털어놨다.

정정아는 2017년 사업가와 결혼한 뒤 서울 종로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