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0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가택 연금으로 전환된 미국인은 시아마크 나마지 등 5명이다. 이들은 스파이 혐의 등으로 처우가 가혹한 것으로 알려진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NSC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최종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는 민감한 상태"라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란 국영 통신인 IRNA는 이란 유엔대표부를 인용해 "미국 내 수감자 5명과 이란 내 수감자 5명이 맞교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협상에는 한국에 동결된 석유결제대금 등 이란 자금, 이라크 TBI 은행 내 자금, 유럽 내 자금 등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는 것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란 정부는 미국인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 미국 내 수감된 일부 이란인 석방 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가택 연금된 미국인 5명은 한국 내 이란 자금 동결이 해제되고 이란 측이 이 돈을 받게 되면 최종 석방된다는 것이다.
분쟁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NYT와의 접촉에서 "미국인들은 돈이 카타르 계좌에 들어오면 이란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에 구금됐던 미국인이 최종 석방되면 대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에 수감된 소수의 이란인을 석방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NYT에 전했다.
한국의 우리은행 및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9조2천억원) 규모의 돈이 동결돼 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