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1시쯤 강화 북동쪽 50㎞ 육상을 지났다. 카눈은 중심기압 992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19㎧(시속 68㎞)를 기록하며 시속 21㎞로 북서진하고 있다.
카눈은 이날 오전 중으로 평양 인근에 도착해 정오쯤 평양 서쪽 3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카눈은 전날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뒤 약 16시간 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제방 유실 및 주택 침수 등 시설 피해가 36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시 대피자도 전국에서 1만 5411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4만358세대가 정전을 겪었지만 94.2%가 복구됐다.
다만 아직까지 태풍으로 인한 공식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에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지만 각각 수난사고와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자연재난 인명피해는 피해자가 안전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불가피하게 사고를 당한 경우를 뜻한다.
대구 군위군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숨진 남성은 수난사고로 집계됐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현재 파악 중이다. 대구 달성군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 하천에 추락해 실종된 경우도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카눈은 강원영동과 영남 지역에 많은 비를 내렸다.
강원 속초, 강릉, 삼척, 고성 일대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속초는 이날 오후 2시 5분부터 오후 3시 5분까지 1시간 만에 91.3㎜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역대 태풍에 의한 1시간 강수량 중 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경남 양산과 창원, 울산 등에도 3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