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에 서울 한옥 지붕 ‘우르르’…빗길 사고도

입력 2023-08-10 23:45 수정 2023-08-10 23:58
10일 제6호 태풍 '카눈' 영향으로 지붕이 무너진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한옥 건물 모습. 종로소방서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밤 서울을 통과하면서 서울 도심 한옥 지붕이 무너지고, 학원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과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4분쯤 종로구 필운동 한 한옥 건물 지붕이 일부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관계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근 주택 두 가구 주민 네 명을 대피시켰다.

비슷한 시간, 서울 성동구 옥수동 독서당로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학원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해당 버스에 탑승 중이던 10여명 중 일부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해 수도권에 근접한 10일 오후 서울 강남역사거리 버스전용차로가 정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카눈 영향으로 이날 오전부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서울 도심 곳곳 가로수가 넘어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소방 당국은 넘어진 외벽 펜스를 고정하는 등 밤 10시까지 총 13건 안전조치를 했다.

카눈은 자정 이후 휴전선을 넘어 우리나라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밤 10시 기준 카눈은 서울 동북동쪽 약 30㎞ 육상에서 시속 21㎞로 서북서진 중이다.

카눈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90hPa에 시속 72㎞이다.

태풍 중심 주변 나선형 구름대도 거의 와해된 모습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