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밤 서울을 통과하면서 서울 도심 한옥 지붕이 무너지고, 학원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과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4분쯤 종로구 필운동 한 한옥 건물 지붕이 일부 내려앉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관계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근 주택 두 가구 주민 네 명을 대피시켰다.
비슷한 시간, 서울 성동구 옥수동 독서당로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학원버스가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해당 버스에 탑승 중이던 10여명 중 일부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카눈 영향으로 이날 오전부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서울 도심 곳곳 가로수가 넘어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소방 당국은 넘어진 외벽 펜스를 고정하는 등 밤 10시까지 총 13건 안전조치를 했다.
카눈은 자정 이후 휴전선을 넘어 우리나라를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밤 10시 기준 카눈은 서울 동북동쪽 약 30㎞ 육상에서 시속 21㎞로 서북서진 중이다.
카눈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90hPa에 시속 72㎞이다.
태풍 중심 주변 나선형 구름대도 거의 와해된 모습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