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중반을 넘어선 K리그1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하위권에선 K리그2(2부 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탈꼴찌 경쟁이, 중위권에선 상위 스플릿 진입을 향한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
1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팀당 25경기씩을 치른 현재 K리그1 최하위는 승점 17점에 그치고 있는 강원FC다. 11위가 수원 삼성(18점), 10위는 수원FC(23점)다. 격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같은 하위권이지만 12위와 11위는 큰 차이가 있다. 12위는 K리그2 우승팀에게 자리를 내주고 자동 강등을 당한다. 11위는 K리그2 준우승팀과 홈 앤 어웨이 방식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잔류할 기회라도 잡는다. 10위는 K리그2 3~5위 팀 중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경쟁을 치러야 한다.
다만 하위 팀들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수원FC는 지난 5일 미드필더로 변신한 이승우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2대 0으로 꺾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라스가 지난 7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전력에서 이탈하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라스는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4개(9골 5도움)로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강원은 오는 12일 리그 1위인 울산 현대를 만난다. 강원은 올 시즌 울산에 두 차례 모두 졌다. 특히 지난 11년간 상대 전적에서 4무 21패로 절대 열세다. 수원 삼성도 같은날 26라운드 경기에서 3위 전북 현대를 상대한다는 부담이 있다.
중위권은 ‘6위 싸움’이 한창이다. 34라운드부터는 1~6위, 7~12위 팀이 A·B그룹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는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6위까지 주어지는 A그룹에 속해야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4위 FC서울(38점)부터 9위 제주 유나이티드(31점)까지 승점 차이는 7점 밖에 나지 않는다.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광주FC(37점)와 대구FC(34점)는 각각 5, 6위에 올라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7, 8위인 대전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33점)가 호시탐탐 순위 바꿈을 노리고 있다.
대전은 오는 13일 서울과, 인천은 대구와 맞붙는다. 이들 팀 모두 중위권에 속해 26라운드 결과에 따라 또 한번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대전은 올 시즌 서울에 1승 1무를, 인천과 대구는 두 차례 무승부를 거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