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기억 안 나”…60대 택시기사 성추행 女 입건

입력 2023-08-10 16:06 수정 2023-08-10 16:15
전남 여수에서 2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며 60대 택시기사 B씨를 성희롱하는 모습. MBC 보도화면 캡처

60대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한 2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여성은 사건 당일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강제추행 등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4일 새벽 1시30분쯤 여수 학동에서 택시에 탑승한 뒤 택시기사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목적지인 여수 웅천동으로 이동하는 동안 B씨에게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구했고, B씨는 “블랙박스를 임의로 끌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A씨는 목적지에 도착해 택시비를 계산한 뒤 B씨에게 “다리 만지실래요? 만져보세요. 바로 내리게”라고 말했다.

A씨는 B씨 오른팔을 잡아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끌어당기기도 했다.

A씨는 B씨가 거부하자, “경찰에 절대 신고하지 않겠다” “나 꽃뱀 아니다” “만져만 달라”며 요구했다.

A씨는 B씨와 5분여간 실랑이를 벌인 끝에 택시에서 내렸다.

이에 B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지난달 25일 A씨 집에서 그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추가 범행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