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 혁신위, 용두사미 될 거란 예측 맞아떨어져”

입력 2023-08-10 15:44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0일 혁신안 발표를 위해 국회 당대표실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공천룰 개정 등 혁신안을 발표한 뒤 활동을 마감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를 향해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한 치 오차도 없이 딱 맞아떨어질 수 있나”라고 비꼬았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혁신위가 그간 보여준 국민 우롱 행태는 두고두고 정치사에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김은경 위원장 기행 끝에 민주당 혁신위는 대의원제 축소와 공천룰 개정이라는 최종혁신안을 쫓기듯 내놓았다”면서 “당내 싸움일 뿐인 대의원제를 폐지하고 공천룰을 바꾸면 국민 삶이 나아지기라도 하나”라고 반문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반쪽짜리 혁신안도 모자라 이재명 대표 법치 유린에도 침묵하면서, 고작 이런 안을 내려고 혁신을 운운했으니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김은경 혁신위는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혁신안을 발표하고서 활동 마무리라는 이름으로 줄행랑을 쳤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3차 혁신안을 두고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 등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팬덤 층을 앞세워 비명계를 축출하기 위함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1·2차 혁신안도 언급하며 “이른바 ‘수박’을 색출해 ‘이재명 셀프 방탄’을 돕는 수단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특히 “김 위원장이 말한 ‘당의 미래를 위한 용퇴’는 겹겹이 방탄 갑옷을 입고 있는 이 대표부터 그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당대표 선출 때 대의원 투표를 배제하고,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게 감정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3차 혁신안을 이날 발표했다.

혁신위는 당 중진 및 원로들을 향해서도 “민주당이 미래 대응 능력을 갖추고 후배 세대들이 정치의 새물결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희생과 양보의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