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시간당 60㎜ 물폭탄…각지서 피해 속출

입력 2023-08-10 15:14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장호항 인근 도로가 침수돼 중장비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 일부 지역에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강원 주요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삼척 궁촌 342㎜, 삼척 290㎜, 강릉 285.2㎜, 북강릉 247㎜, 강릉 강문 246㎜, 동해 달방댐 254㎜를 기록했다.

특히 영동지역은 시간당 최대 6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인명구조 2건, 인명 대피 3건, 배수 지원 2건, 나무 제거 등 안전조치 20건 등 총 10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강릉의 경우 이날 오후 12시13분쯤 강동면 정동진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옥계면에서는 주택 4채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왕산면·성산면·옥계면 등에서는 주민 40여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일부 도로는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강릉시 유산동 유산교 옥계면 낙풍리 낙풍사거리 20㎞ 구간이 전면 차단됐다. 상습 침수지역인 경포 진안상가 앞 도로도 침수됐다.

또 또 성산면 금산리 강릉IC 인근 하부도로와 국도 7호선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 마을입구 근처도 침수되며 도로가 전면 차단됐다.

인제 군도 4호선과 정선 군도 3호선 등 강원 각지에서 도로 통제가 진행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까지 영동에 시간당 60~80㎜, 영서지역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1일 새벽까지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으니 저지대나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은 대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춘천=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