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의회, 여론 뭇매에 ‘크루즈 여행’ 취소한다

입력 2023-08-10 15:12
9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장의 천막과 임시건물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부안군의회가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해외 크루즈 출장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최지인 부안군은 대회 전 공무원들이 행사 준비 등을 이유로 두 차례 해외 크루즈 여행을 다녀와 논란에 휩싸였다. 대회 후 또다시 군의원 전원을 포함한 크루즈 출장을 계획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이 확산하자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전북 부안군의회는 10일 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크루즈 출장 일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군의회 관계자는 “여론을 의식해서 의원들이 회의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부안군의원 10명 전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박4일간 크루즈 출장을 떠날 계획이었다. 출장국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으로, 항공·숙박비와 크루즈 여행비용 등 출장경비는 4000여 만원은 전액 군비로 충당될 예정이었다. 군의회는 “크루즈항 여건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분석하기 위한 연수”라면서 “연수 보고서는 정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자 군의회 웹사이트 ‘참여광장’에는 군민들의 항의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게시판에는 “국민세금으로 크루즈 출장이 말이 되냐” “군민으로서 창피하다” “잼버리 그렇게 망쳐 놓고도 정신 못 차렸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9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장의 천막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안군은 이번 잼버리 대회의 졸속 운영으로 비판이 커진 와중에 앞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부안군 공무원들은 잼버리 대회에 앞서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라는 명목으로 두 차례 관련 출장을 다녀왔다. 2019년 10월 군 공무원 13명이 중국 상하이에서 최장 6박7일간 크루즈 팸투어를, 2019년 12월엔 다른 공무원 5명이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전망대와 지룽 크루즈 터미널을 돌아보고 왔다.

서혜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