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태풍경보…곳곳 통제되고 주민 대피

입력 2023-08-10 14:25 수정 2023-08-10 15:34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충남에 태풍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0일 오전 8시 49분께 부여군 임천면에서 도로에 있던 나무가 쓰러지면서 이곳을 지나던 30대 여성이 나무에 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쓰러진 나무 사진.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대전·세종·충남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지면서 호우·강풍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대전·세종·충남의 누적강수량은 세종 금남 180.0㎜, 대전 172.2㎜, 계룡 168.5㎜, 청양 정산 165.5㎜, 논산 연무 165.0㎜, 부여 164.9㎜, 공주 149.5㎜, 금산 133.4㎜, 천안 성거 126.0㎜, 아산 송악 111.5㎜, 예산 78.0㎜, 당진 신평 71.5㎜, 서천 63.5㎜, 홍성 55.5㎜, 보령 29.0㎜, 서산 15.7㎜, 태안 6.5㎜였다.

충청권 주요지점과 태풍 중심 간 거리는 오후 2시 현재 대전 100㎞, 세종 115㎞, 천안 120㎞, 서천 164㎞, 홍성 167㎞, 서산 186㎞다.

주요지점의 최대 순간풍속은 오후 1시 기준 계룡산 32.6m/s, 예산 원효봉 24.7m/s, 보령 외연도 21.9m/s, 대전 18.8m/s, 천안 18.6m/s, 세종 16.8m/s 등을 기록했다.

많은 양의 비와 강풍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9분쯤 충남 부여군 임천면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인근을 지나가던 30대 여성이 나무에 맞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전에서는 오전 7시41분쯤 유성구 반석동의 한 인도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등 총 48건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세종에서는 가로수 전도 및 가로등 고장, 도로 토사유출 등 5건의 피해가 접수돼 재난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대전 서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강풍으로 뜯어진 함석지붕에 안전조치를 하고 있는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

도로 및 하천변의 통제와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은 부여 8곳, 청양 1곳, 예산 5곳 등 도로 14곳과 하천변·산책로 20곳 등 총 74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 부여에서 주민 20명을, 당진에서는 5명을 경로당·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부로 대전 갑천 만년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호우로 하천수위가 상승하면서 대전시는 대전천 하상도로 전 구간의 통제에 들어갔다. 축대 붕괴가 우려됨에 따라 대덕구 읍내동의 한 아파트 6세대 주민 12명은 인근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했다.

세종은 하천변 6곳, 교량·도로 12곳, 둔치주차장 2곳, 기타 인명피해 우려지역 40곳을 통제 중이다. 부강면 금호1리, 금남면 황용2리 등에서 주민 14명을 대피시켰다.

충청권은 11일 새벽까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충남 남동내륙은 이날 낮까지, 세종과 충남 전역은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0~100㎜이며 많은 곳은 150㎜가 내릴 전망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