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으로 폭우가 내린 경남 창원에서 급류에 휩쓸린 60대 주민이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은 물에 휩쓸린 주민을 붙잡는 과정에서 100m 정도를 함께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쯤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60대 여성 A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물에 휩쓸렸다. 당시 폭우가 내려 A씨 무릎 높이의 급류가 흐르던 상황이었다.
인근에서 차량 통제와 침수 대비 근무를 하던 경남경찰청 2기동대 소속 박준희 경위(34)와 홍준성 경장(31)이 급류에 휩쓸린 A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주저 없이 달려가 A씨를 붙잡았지만 빠른 유속에 버티지 못하고 A씨와 함께 떠내려갔다. 이들 3명은 100m를 떠내려가다가 물살이 약해진 곳에서 멈췄다.
박 경위와 홍 경장은 멈추자마자 곧바로 A씨를 구조하고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옷이 찢어지고 등과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라 A씨는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경위도 A씨를 구조하다 손가락에 열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