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서울시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300원 인상된다. 인상 요금은 이번 주 토요일 첫차부터 적용된다. 지하철 요금은 10월쯤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3시부터 교통카드 기준 간·지선 시내버스 요금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된다고 10일 밝혔다. 마을버스와 광역버스는 각각 1200원과 3000원으로 조정된다. 순환·차등버스(1400원)와 심야버스(2500원)도 요금이 오른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5년 6월 요금 인상 이후 8년 1개월 만이다.
이번 인상 때는 16년간 동결됐던 청소년·어린이 요금도 함께 조정됐다. 구체적으로 청소년 요금은 간·지선버스 기준 현재 720원에서 900원으로, 어린이요금은 450원에서 550원으로 오른다. 자세한 조정 내역은 시내·마을버스와 정류장에 부착된 안내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쌌던 현금 요금은 카드 요금과 동일하게 맞추거나 동결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 성인 기준으로는 버스 종류와 관계없이 카드·현금 요금이 같다. 조조할인(20%)도 그대로 유지된다. 조조할인을 적용받을 경우 간·지선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활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서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시민은 사전에 조정되는 요금과 카드 내 잔액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누적된 대중교통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버스의 누적 부채는 8983억원에 달한다. 1인당 운송적자도 2021년 기준 658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대중교통 요금 인상 절차를 거쳐왔다. 시민공청회(2월), 서울시의회 의견청취(3월), 물가대책위원회 심의(7월) 등 절차를 통해 요금안을 확정했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관련법에 따른 운송사업자 요금 신고 및 수리 등 행정 절차도 끝냈다.
한편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0월 7일부터 카드 기준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인상된다. 이후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150원이 인상될 전망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