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없는 수성의료지구 이름·용도 변경 추진

입력 2023-08-10 13:33 수정 2023-08-10 13:42
이름·용도 변경을 추진 중인 대구 수성의료지구 전경. 대구시 제공

의료시설 부재로 당초 기대했던 역할과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대구 수성의료지구의 이름·용도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안에 이름과 용도를 바꾸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대구 수성의료지구 내 의료시설용지 용도변경 등이 주요 내용인 ‘수성의료지구 개발계획 변경’을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성의료지구는 수성구 대흥동 일원에 97만6693㎡ 규모로 조성된 경제자유구역이다. 병원과 연구시설, 의료기업을 모아 의료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려고 했지만 시설 유치가 쉽지 않았다. 지역에 인프라가 잘 갖춰진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이 있어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시는 판단했다.

이에 시는 첨단산업 육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정보통신·소프트웨어(IT·SW) 기업 140여곳이 들어서면서 SW 기업 집적단지로 부상했고 2014년부터는 대외적으로 수성알파시티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시의 계획은 수성의료지구에서 의료 부분을 빼는 것이다. 산업부는 수성의료지구에 남아 있는 의료시설용지 2만6717㎡를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한다. 앞서 시는 수성의료지구 의료시설용지 8만여㎡ 중 5만여㎡를 먼저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로 변경했다. 이때는 개발계획 변경이 아니어서 시 자체적으로 용지를 변경할 수 있었다.

산업부는 지난 1일 자문회의를 진행했다. 이르면 이달 말 본심의도 열 계획이다. 나머지 의료시설용지마저 전환되면 수성의료지구 내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는 16만여㎡에서 19만여㎡로 늘어나게 된다. 산업부는 이번에 구역의 정식 명칭을 수성의료지구에서 수성알파시티로 바꾸는 건도 심사한다. 2008년 수성의료지구라는 이름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고시가 내려진 지 15년 만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